브라질 보우소나루, '스타장관' 모루 띄우기…재선시도엔 '연막'


집권 첫해를 마무리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반부패 수사'의 상징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부 장관을 띄우고 있다.

특히 2022년 대선에서 재신 시도를 포기할 가능성까지 내비치면서 모루 장관을 내세우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재선 시도설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모루 장관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모루 장관은 브라질에서 추앙받는 인물이며 매우 큰 잠재력이 있다"면서 "2022년 대선에서 그가 후보가 되면 국가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재선 시도를 포기하면서 모루 장관을 후임자로 내세우는 '깜짝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이 2022년에 대선 후보로 나설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모루 장관과 러닝메이트를 이루면 '무적의 조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루 장관을 부통령 후보로 삼아 재선을 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모루 장관은 여론조사에서 현 정부 각료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모루 장관을 안다고 답한 가운데 장관직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53%, 보통 23%, 부정적 21%로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30% 선에 그치는 것과 비교되면서 모루 장관의 '몸값'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모루 장관은 과거 연방판사로 재직하는 동안 권력형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수사를 이끌며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모루 장관은 지난 2016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천으로부터 '50인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엔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꼽은 '2010년대를 빛낸 50인' 명단에 브라질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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