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이라크…총리 사퇴 이어 대통령도 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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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람 살리 이라크 대통령이 의회 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내각제인 이라크에서 행정부 실권자인 총리가 이달 1일 사퇴한 데 이어 국가통합의 상징인 대통령까지 사의를 밝히면서 이라크가 혼돈에 빠지게 됐습니다.

살리 대통령은 "신임 총리 후보로 추천된 아사드 알에이다니 바스라주지사를 총리로 지명하지 않겠다"며 "헌법상 대통령은 의회에서 추천된 총리 후보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신임 총리는 유혈사태가 더 발생하는 것을 막고 시민의 평화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반정부 시위대가 반대하는 후보를 총리로 지명하느니 사퇴하는 게 대중에 이익이 되는 일이다"고 신임 총리 반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라크의 일부 언론은 살리 대통령이 이미 사퇴서를 제출했고 고향인 쿠르드자치지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라크 의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보유한 친이란 정파 '파타 동맹'과 누리 알말리크 전 총리의 '법치 동맹'이 주도해 구성된 '비나 그룹'은 앞서 총리 후보로 알에이다니 주지사를 추천했습니다.

이라크 최남부 바스라주는 이란과 가까워 이란의 영향력이 큰 곳으로 분류됩니다.

알에이다니 주지사가 총리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식에 바그다드에서는 시위대가 도로와 다리를 막고 건물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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