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판문점에서 회동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한이 예고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와 같은 군사 도발보다는 비핵화 협상 중단을 포함한 새로운 대미 강경정책 노선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북한 지도부의 현재 생각에 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북한의 새 대미 강경정책에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 핵무기 보유국 지위 강화 등이 포함될 전망이라고 이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이런 노선에 따라 북한 정권은 더 이상 경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제재 완화를 추구하지 않고, 대신 주체사상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는 CNN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다려 보기" 접근법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의회 탄핵 추진과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취약해진다는 인식에 기반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합의를 했다가 내년 11월 대선에서 패할 경우 후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이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려고 할 것 같다고 소식통은 내다봤습니다.
또 비핵화가 현재로는 북한의 고려 대상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장거리 미사일 또는 위성 발사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정말로 위성이나 ICBM 발사, 핵무기 실험과 같은 도발적인 시험을 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시험들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가 지나치게 도발적인 행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최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실시한 엔진시험을 통해 "귀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지만, 중국 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손상할 '레드라인'까지는 넘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CNN은 북한의 이러한 새 대미 강경정책 구상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