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 '마동석vs마동석'…홍보 못하는 속사정은?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연말 극장가에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디즈니 천하가 계속된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한국 영화 간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백두산', '시동','천문'의 3파전이 치열하다.

또 하나, 마동석과 마동석의 경쟁 구도라는 것이다. 마동석은 하루 차이로 개봉한 '백두산'과 '시동'에 주인공으로 맹활약했다. 촬영 시기는 달랐으나 두 편 모두 12월 셋째 주 개봉을 선택하는 바람에 이 같은 대진운이 짜였다.

마동석은 두 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나고 있지만 홍보 일정인 방송 출연, 인터뷰, 무대인사 등에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마블 영화 '이터널스' 촬영차 해외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이터널스'는 지난 8월 1일 미국 애틀란타에서 촬영을 시작해 영국, 스페인 등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해외에 머물고 있는 탓도 있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계약 조항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화 관계자는 "마블의 계약 조건이 여간 세밀한 게 아니다. 계약서만 몇 권 분량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마블은 촬영 기간 내에 배우가 타 영화 홍보에 나서는 것을 금한다. 이미 촬영된 영상이나 이미지 등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 하지만, 그 밖의 외부 활동은 허락하지 않는다. 겹치기 촬영이나 영화 촬영 중 신작 홍보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국내 영화계 환경과는 사뭇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이터널스' 촬영에 한창인 마동석은 두 영화의 홍보 활동에 나설 수 없는 미안함을 SNS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시동'과 '백두산'의 이미지와 예고편이 공개될 때마다 게재하고 있는 것. 또한 촬영장에서 찍었던 사진을 올려 팬들의 그리움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다행히 마동석이 출연한 두 편의 영화 모두 흥행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개봉한 '시동'은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첫 주말까지 11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240만 명) 1/2 가량을 일주일 만에 채웠다.

하루 차이로 개봉한 '백두산'은 4일 만에 전국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익분기점의 반환점을 이번 주말 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두 영화에서 상반된 이미지와 연기로 관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시동'에서는 마동석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코믹 액션을 보여준다면, '백두산'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지적인 과학자 역할을 수행했다.

마동석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이터널스'는 우주 에너지를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동석은 초인적인 힘을 지닌 히어로 길가메시로 분했다.

영화는 2020년 초 촬영을 마무리해, 같은 해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ebada@sbs.co.kr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