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북미대화 교착에는 트럼프 잘못도…내년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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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미국 내에선 북한 정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트럼프 미 대통령과 행정부도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습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어느 미 대통령도 하지 못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북핵 문제 해결의 기회를 만들어낸 점을 평가하면서도 트럼프가 저지른 몇 가지 잘못을 사안별로 열거했습니다.

신문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거론했을 때 이 의미를 정확히 규정짓지 않았고, 미국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해 향후 훈련 규모를 줄였지만, 완전히 중단하지 않은데 대해 북한이 배신감을 느끼고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전쟁도 대북문제에 필수적인 중국의 협조를 구할 수 없는 한계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WP는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실수'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정상회담서 업무오찬을 취소하고, 회담을 조기 종료해 김 위원장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것이라고 지목했습니다.

이 전략은 부동산 거래에선 효과가 있겠지만 자존심 강하고 변덕스러운 독재자를 상대로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고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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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내년에도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현재의 암울한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위협이 2017년 "화염과 분노"를 언급할 때처럼 북한에 대해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또 중국과의 갈등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대북제재를 이전 수위를 되돌릴 수 없게 된 상황도 불투명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게다가 북한은 이 와중에 다시 핵무기를 실험하고, 공격적인 '벼랑끝 전술' 구가하던 시절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라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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