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명 중 1명 주식투자…증시도 '고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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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구 10명 중 1명 정도가 주식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활동인구 중에서는 5명 중 1명꼴입니다.

주식투자자도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 이제 50대 이상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증시 부진과 청년 실업으로 젊은 층의 신규 유입이 적어 주식 시장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23일 예탁결제원과 통계청·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2월 결산 상장법인 2천216곳의 주식투자자(개인실질 주주 기준·중복주주 제외)는 총 555만6천명으로 주민등록인구(5천182만6천명)의 10.7%에 달했습니다.

이 비중이 10% 선을 넘은 것은 처음입니다.

10년 전인 2008년 말에는 8.0% 수준이었고 이후 꾸준히 올라 2017년 말 9.7%까지 상승했고 지난해 말 10% 선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말 주식투자자를 지난해 12월 경제활동인구(2천758만2천명)와 비교하면 20.1% 정도입니다.

이 비중은 2008년 말 16.4%에서 상승세를 보여 2015년 말 17.4%, 2016년 말 18.0%, 2017년 말 18.2%에 이어 지난해 말 처음으로 20% 선을 넘었습니다.

인구 고령화처럼 그동안 주식투자자도 고령화 현상이 뚜렷했습니다.

주식투자자가 2008년 말 397만2천명에서 지난해 말 555만6천명으로 10년간 158만4천명(39.9%) 늘어나는 동안 50대 이상의 증가 폭이 월등히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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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주식투자자는 2008년 말 46만4천명에서 지난해 말 114만3천명으로 무려 146.4%나 늘었고 50대 주식투자자는 78만7천명에서 142만8천명으로 81.4% 증가했습니다.

50대 이상이 132만명 늘어 전체 주식투자자 증가분의 82.7%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주식투자자는 110만6천명에서 104만2천명으로 5.8% 줄었습니다. 전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감소했습니다.

30대 주식투자자는 2017년 말 94만명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 100만명 선을 회복했습니다.

20대 주식투자자는 31만3천명에서 31만7천명으로 1.3% 증가에 그쳤고 40대는 122만8천명에서 153만4천명으로 24.8%, 20세 미만은 6만2천명에서 9만3천명으로 48.8% 각각 증가했습니다.

50대 이상 주식투자자는 그 수가 늘면서 비중도 크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주식투자자 중 50대 이상 비중은 46.3%에 달했습니다. 이 중 50대가 25.7%, 60세 이상 20.6%였습니다.

40대는 27.6%로 가장 많았고 30대 18.8%, 20대 5.7%, 20세 미만 1.7% 등입니다.

이는 10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2008년 말에는 주식투자자 중 50대 이상이 31.5%에 그쳤습니다. 40대 30.9%, 30대 27.8%, 20대 7.9%, 20세 미만 1.6% 등입니다.

최근 10년 동안 50대 이상 비중이 14.9%포인트(p)나 상승했고 30대 비중은 9.0%p 하락했습니다. 40대와 20대 비중도 각각 3.3%p, 2.2%p 각각 내렸습니다.

이처럼 주식투자자가 고령화된 것은 인구 고령화 영향도 있겠지만 젊은 층이 증시에 그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신규 유입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010년 이후 박스권에 갇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0년 말 2,051.00에서 지난해 말 2,041.04로 0.5% 하락했습니다. 8년간 수익률이 -0.5%인 셈입니다.

지난해 초 장중 2,600선까지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해 최근 2,200선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달 20일 현재 코스피는 2,204.18로 2010년 말보다 7.5% 오른 정도입니다.

최근 약 9년간 수익률은 7.5%로 은행 예금 이자만도 못한 상황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000년대 초·중반 강한 주가 상승을 경험한 고령 투자자와 달리 지금 젊은 층은 주식투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높은 청년 실업률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갖추지 못해 적극적인 참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고령화는 주식 시장 활력을 떨어트리는 요소 중 하나"라며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하면 주가 상승 속도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국내 기업만으로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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