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광주의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투숙객 1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습니다.
불은 오늘(22일) 새벽 5시 45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났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투숙객 중 14명은 심정지·호흡곤란·화상 등으로 긴급·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로 일부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등 생명이 위중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른 18명은 비응급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는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최초로 불이 난 객실이 침대의 뼈대조차 남지 않을 정도로 전부 불탄 점 등을 토대로, 방화 용의자로 3층 투숙객 김 모(39)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어제 모텔에 혼자 투숙한 김씨는 베개에 불을 붙인 뒤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왔으며 두고 온 짐을 챙기기 위해 돌아와 방문을 열자 갑자기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휴일 새벽인 데다가 중간인 3층 객실에서 불이 시작돼 위층 투숙객들이 바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피해가 커졌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을 당시 5층 규모(32개 객실) 모텔의 3∼5층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직후 비상벨이 울린 것으로 확인했으며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