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에 민주-공화 힘겨루기 본격화…"루비콘강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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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데 대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가장 불공정한 탄핵"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측도 공화당을 비판, 상원 탄핵 심리를 앞두고 양측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는 양상입니다.

19일(현지시간) AP 통신과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라 내년 1월께 상원에서 탄핵 심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코널 원내대표는 상원 연설에서 민주당을 공격했습니다.

그는 "하원의 전날 표결은 중립적인 판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파적 운동의 미리 정해진 결말"이라며 "현대 역사상 가장 서두른, 가장 철저하지 않은, 가장 불공정한 탄핵 조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을 겨냥해 "루비콘을 건넜다"며 민주당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대통령을 탄핵해 과거 다른 의회가 한 적이 없는 일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당파적 분노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유혹에 굴복, 새로운 선례를 만들었으며 "230년의 전통이 지난밤에 죽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상원의 책임은 우리 정치를 소모하는 순간적인 히스테리로부터 제도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상원의 임무는 분명하다. 때가 되면 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매코널 대표는 하원 민주당의 탄핵 추진을 당파적 행동이라고 비난하면서 백악관과 완전히 협력하겠다며 부정적 견해를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을 올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을 계속한 민주당에 의해 지난 밤 탄핵당했지만 공화당은 한 명도 찬성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을 겨냥,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당은 소추안을 갖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고 이를 상원에 전달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건 상원의 요구!"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이 주도한 하원은 탄핵안을 가결했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탄핵을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원에서 무죄가 선고될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한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매코널에 이어 연단에 올라 공화당이 탄핵 추진을 매도한다며 "매코널은 공정한 재판을 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국가는 상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탄핵 재판소로서의 헌법적 역할을 완수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펠로시 하원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공화당이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며 소추안 상원 제출과 관련, 공화당이 탄핵 심리 절차를 어떻게 정할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탄핵소추안을 상원에 언제 넘길지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상원의 심리 절차와 관련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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