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육아, 몸·정신 당연히 힘들다"…'베이비시터' 등 발언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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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알리(본명 조용진·35)가 육아를 두고 '그저 행복하다'고 표현한 것에 비판이 일자 이에 대해 해명했다.

알리는 18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장문의 글을 게재해 "아이를 키우고 계신 여러분들 모두 수고가 많으시다. 저도 아이 키우는데 안 힘든 건 아니다. 몸도 정신도 당연히 힘들다"고 운을 뗐다.

전날 알리는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남편과의 러브 스토리, 행복한 육아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방송에서 "평일엔 이모님(베이비시터)이 아들을 봐주지만 일주일 내내 봐줄 수는 없으니 주말엔 아이를 데리고 연습실로 데려간다"고 밝히며 동료 배우들의 많은 배려를 받고 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또 알리는 "아이가 우는데도 화가 나지 않는다. 그게 아이의 언어란 생각이 든다. 늦은 밤 연습이 끝나고 귀가하면 아이가 깨어있다. 새벽까지 품에 안고 노래를 불러주면 잔다. 피곤하지만 짜증이 나지 않는다. 그저 행복하다. 좋다"고 말했다. 방송 이후 일부 누리꾼은 이러한 발언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베이비시터가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은 것 아니냐'와 같은 내용 등의 날 선 댓글을 달았다.

알리는 18일 SNS에 게재한 글을 통해 "돈 있어서 이모님 쓰는 거 아니다. 저는 시댁, 친정에서도 도움받지 못하는 엄마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으니 너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훗날 도건이가 이 방송을 보고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었구나'라고 느끼게 하고 싶진 않다. 육아의 힘듦과 우울감에 잠식당하는 것보다, 아이의 웃음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람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별 노래만 부르던 제가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났고 그 결실로 결혼과 아이가 태어났다"며 "무엇보다 기쁘고, 그렇기 때문에 그 행복감을 제가 몸과 정신이 힘들다고 잃고 싶지 않다. 또 오랜만에 나온 방송에서 저의 힘듦을 토로하고 싶지 않았다"고 발언의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알리는 "몇 번 안 나가본 토크 예능이지만 너무 따뜻했고, 크게 웃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더욱 행복했다"며 "그러니 여러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워킹맘, 육아맘들 파이팅"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덧붙였다.

다음은 알리가 SNS에 게재한 글 전문이다.

아이를 키우고 계신 여러분들. 모두 수고가 많으세요. 저도 아이 키우는데 안 힘든 건 아니에요.. 몸도 정신도 당연히 힘들죠.

돈 있어서 이모님 쓰는 거 아닙니다. 저는 시댁, 친정에서도 도움 받지 못하는 엄마입니다. 각 가정마다 사정이 있으니 너무 함부로 이야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돈이 있어 이모님 쓰는데 당연히 안 힘들지 않겠냐.. 제 아이가 이모님 계실 때 심하게 밤중에 잠투정을 할 때면 돈을 떠나 마음이 힘듭니다. 내가 돌봐야하는데, 내일 일을 나가야하니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조절을 못하면 함께하는 배우들과 무대에 피해를 입히는 거니까요. 반복되는 자괴감이 듭니다.

그래도 이모님께서 아이를 너무 좋아해주시니 저도 더더욱 열심히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와 함께 지냅니다. 저라고 강철은 아닙니다. 비스에서 보고, 들으셨잖아요.. 음정이 얼마나 흔들리던지.. 저로써는 프로답지 못하다는 생각에 방송 나간 거 자괴감 들고 죄책감도 듭니다. 하지만 제가 관계자분들께 한 약속이 중요하고 그래서 지켜야하기 때문에 버티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구요

훗날, 도건이가 이 방송을 보고 엄마가 나 때문에 힘들었구나 라고 느끼게하고 싶진 않아요. 저로 인해 세상에 나온 아이입니다. 언어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아이에게 내가 힘들다고 화내고 싶지 않습니다. 아이는 아직 세상을 모르잖아요. 제가 만약 아이에게 힘들다는 표현이나, 화를 내게 된다면 그건 알려줬는데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았을 때 일겁니다.

그리고 방송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전 아이의 모든 것이 예쁘고, 아이가 하는 언어들에 귀기울이는 편입니다. 여러분들과 같은 공감대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전 그 '힘듦'을 아이의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이를 이해하게 되서 덜 힘든 것 뿐입니다. 그리고 육아의 힘듬과 우울감에 잠식 당하는 것 보다, 아이의 웃음과 아이가 건강하게 자람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이건 각자의 선택입니다. 전, 어떤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후자를 선택하며 살겁니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다면 반드시 차단할겁니다.

전 처절한 이별노래만 부르던 사람입니다. 그랬던 제가 제대로 된 사랑을 만났고, 그 결실로 결혼과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무엇보다 기쁘고, 그렇기 때문에 그 행복감을 제가 몸과 정신이 힘들다고 잃고 싶지 않습니다. 또, 오랜만에 나온 방송에서 저의 힘듬을 토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몇번 안 나가본 토크 예능이지만 너무 따뜻했고, 크게 웃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더더욱 행복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워킹맘, 육아맘들 화이팅!

(SBS funE 강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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