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기생충' 제시카 송 아닌 '소주한 잔'을 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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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레이스가 순항 중이다.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 지명에 이어 내년 2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 발표에서도 총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는 누구나 예상했던 외국어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부문, 두 번째는 예상 밖이었던 주제가상(Original Song) 부문에 예비 후보로 지명됐다.

주제가상 예비 후보에 오른 곡은 배우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 잔'(영어명 A Glass of Soju)이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등장하는 노래다.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가사를 쓰고, '기생충'의 OST를 담당한 정재일이 멜로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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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노래는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 송'이다. 오빠 기우(최우식)를 따라 박사장네 가정교사로 잠입을 시도하는 기정(박소담)이 자신의 허위 프로필을 주문처럼 흥얼거릴 때 등장한 노래다.

가수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에 봉준호 감독과 스크립터가 "제시카는 외동딸, 일리노이 시카고, 과 선배는 김진모, 그는 니 사촌~"로 기작하는 가사를 붙였다. 이 노래는 '기생충'의 미국 개봉을 앞두고 홍보송으로 활용되며 해외 SNS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아카데미는 '소주 한 잔'을 픽했다. 그 이유는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다. '소주 한 잔'은 가사가 있는 3분 21초 분량의 완곡으로 '기생충' OST에 정식 수록됐지만 '제시카 송'은 극 안에서 스쳐가는 6초 분량의 노래라 OST에 정식 수록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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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후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제시카 송'의 완곡 악보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카데미의 픽을 받은 '기생충'의 '소주한 잔'은 '알라딘'의 '스피치리스(Speechless)', '겨울왕국2'의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 '라이온 킹'의 '네버 투 레이트('Never Too Late)' 등과 함께 최종 후보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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