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축구 구세주' 치치 대표팀 감독 입지 흔들…신뢰도 급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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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시들어버린 삼바축구의 영광을 재현해줄 구세주로 주목받아온 치치(58) 브라질 대표팀 감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들어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를 밑돌면서 감독 교체설까지 나온다.

브라질은 지난 6월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한국에 3-0으로 승리하면서 간신히 1승을 건졌다.

그러나 브라질 축구팬들은 대표팀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고, 이는 치치 감독에 대한 신뢰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16일(현지시간) 나온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치치 감독을 신뢰한다는 답변은 37%에 그쳤다.

보통은 32%였고,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6%였다.

나머지 15%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치치 감독에 대한 신뢰는 지난해 6월 조사에서 64%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불신은 5%에 불과했고 13%는 보통이라고 평가했으며 18%는 뚜렷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클럽 코린치안스의 감독이었던 치치는 브라질이 2016 코파아메리카 조별 리그에서 탈락한 이후 대표팀을 맡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하며 전체 성적 6위에 그쳤으나 여론조사에서 치치 감독 유임을 바라는 의견이 70%를 넘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 지난 현재 교체설까지 나올 정도로 치치 감독은 마음고생에 시달리고 있다.

치치 감독의 임기를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보장하겠다고 밝혀온 브라질축구협회(CBF)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치치 감독을 대체할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고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기엔 삼바축구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치치 감독의 위상이 흔들리는 데는 대표팀 스트라이커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의 부진도 한몫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초 브라질리아의 마네 가힌샤 국립주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2019 코파아메리카에서 뛰지 못했다.

이후엔 성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브라질 검찰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공소를 철회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네이마르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브라질 축구 전문가들은 "네이마르가 현역 브라질 축구 선수 가운데 최고가 맞는지 의문"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치치 감독의 신뢰도 급추락과 스트라이커 네이마르의 부진으로 브라질 축구계는 2022 월드컵을 앞둔 고심에 빠졌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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