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 월마트가 마치 콜롬비아산 마약을 홍보하는 듯한 스웨터 광고를 웹사이트에 싣자 콜롬비아 정부가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일간 엘티엠포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는 월마트의 부적절한 광고와 관련해 법적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광고는 월마트 캐나다의 웹사이트에 실린 스웨터 광고다.
푸른색 스웨터엔 탁자 앞에 앉아있는 산타클로스와 함께 '눈아, 내려라'(Let it snow)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얼핏 보면 그냥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티셔츠 같지만 탁자 위엔 하얀 가루가 세 줄로 놓여 있고 산타의 손엔 빨대 같은 것이 들려 있었다. 코카인 흡인 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광고 문구는 보다 명확하다.
광고엔 "산타클로스는 질 좋은 A등급의 콜롬비아산 눈을 손에 넣은 순간을 정말 좋아한다. 그것을 탁자 위에 가지런히 놓고 고급 눈의 향기를 깊게 맡는다"고 적혀 있었다.
광고가 논란이 되자 월마트는 즉시 광고를 내리고 사과했다.
이 광고는 외부 판매자가 올린 것으로, 월마트는 이것이 "회사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으며 우리 웹사이트에 있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코카인을 흡입하는 산타라는 스웨터 그림 자체도 부적절했지만, 마약국가의 대명사처럼 등장한 콜롬비아는 더욱 분노했다.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는 엘티엠포에 "월마트 광고는 콜롬비아 대한 모욕이며, 콜롬비아 제품과 명성에 해를 끼쳤다"며 "월마트가 사과를 했지만 손해는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월마트 같은 회사가 콜롬비아 마약을 홍보하는 것을 보면 마약 카르텔에 희생된 이들의 유족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를 진행한 미국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을 소재로 농담하자 콜롬비아 언론과 네티즌들이 반발한 바 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