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블라인드 전형으로 진행한 공개 채용에서 외국인을 선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최근 원자력연구원은 2019 공개 채용에서 '중국 국적자'가 뽑힌 것을 확인하고 해당 선발자의 채용을 일단 보류했다고 전했습니다.
블라인드 전형이란 출신지·학력·성별 등 지원자에게 불합리한 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항목을 요구하지 않고, 직무 능력 위주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전형 특성 때문에 연구원 측은 합격자 발표 후 학위증명서와 주민등록등본 등 증명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처음 확인했습니다. 현재 연구원 측은 중국 정부에 해당 합격자의 신원 조회를 요청하고 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면접 과정에서 해당 지원자의 한국어가 워낙 유창해 알아채지 못했다"며 "출신 국적이나 지역은 물론 출신 대학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선발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원자는 중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KAIST 대학원에서 기계공학으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공공부문에서의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했고, 이에 다수의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해당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를 통해 블라인드 채용의 맹점이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