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내일 구의원 선거가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행정장관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이번 선거에서는 6개월째 이어져 온 시위 사태의 영향으로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친중파 진영은 '침묵하는 다수'가 표심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범민주 진영이 승리할 경우 수세에 몰린 시위대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친중판 진영이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둘 경우 시위대의 기세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는 내일 선거에는 유권자 413만 명이 일반 투표소 610여 곳과 전용 투표소 23곳 등에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파 신임 경찰 총수의 취임 후 시위 진압이 초강경 기조로 바뀌면서 홍콩 시위 규모가 크게 줄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 또한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홍콩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이공대에서도 이탈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홍콩 고등법원이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을 내렸지만, 홍콩 정부의 이의 제기에 시행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 6월 초부터 이어져 온 홍콩 시위 사태가 사실상 종결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