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십자공로훈장' 차범근 "우리는 축구 DNA가 뛰어난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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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에 애쓴 공로로 독일 정부가 수여하는 십자공로훈장을 받았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서울시 성북구 독일대사관저에서 슈테판 아우어 주한 독일대사로부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연방공화국 대통령이 수여한 십자공로훈장을 전달받았습니다.

십자공로훈장은 정치, 경제, 사회, 정신, 사회복지, 자선 등의 분야에서 독일을 위해 특별한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수여되는 표창입니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한 차 감독은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 등을 거치며 '차붐'이라는 애칭 속에 '아시아 폭격기'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유럽 무대에서 121골을 쏟아냈습니다.

가족과 함께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차 감독은 "훈장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이런 기회를 준 독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어린이 축구교실을 통해 유망주 양성에 힘쓰는 차 감독은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 하는 꿈을 꾸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 감독은 "독일은 우리처럼 분단을 경험했다. 그런 상황을 이겨내고 번영을 이뤘다. 우리에게는 '롤 모델'인 셈"이라면서 "훈장을 받게 된다는 통보를 받고 이제 북한 어린이들과 함께 축구 할 수 있는 기회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게 됐다. 독일에 갈 때마다 이런 얘기를 독일 친구들에게 하면 기꺼이 함께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축구 DNA가 뛰어난 민족이라 저는 그것을 믿고 항상 (남북이 하나가 돼 축구 하는) 꿈을 꾼다. 나의 꿈을 이루는데 저의 절반의 고향인 독일 친구들도 함께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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