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자고·고사장 못찾고·도시락 깜빡…경찰·학부모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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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경남에서는 고사장을 못 찾거나 준비물을 빠트린 수험생들로 경찰과 학부모도 비상이 걸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고사장 입실 마감 시간(오전 8시 10분) 직전 수험생 이송을 요청하는 112 신고는 18개 시·군 전역에서 23건 접수됐다.

신고자들은 "수험생인데 고사장이 어딘지 모르겠다"거나 "늦을 것 같으니 태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덩달아 비상이 걸린 경찰은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 등을 동원해 지각 위기 수험생들을 지정 고사장으로 신속히 이송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창원시 진해구 한 아파트에서는 "늦잠을 잤다"는 수험생 신고를 받은 경찰이 해당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워 고사장까지 부랴부랴 이송했다.

오전 7시 30분께 창원명곡고등학교에서는 수험표와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걸 뒤늦게 깨달은 학생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학생과 함께 집으로 가서 수험표 등을 챙긴 다음 입실 마감 직전 학생을 학교로 데려다줬다.

학부모들이 자녀가 깜빡 잊고 두고 간 도시락, 슬리퍼 등을 고사장으로 급하게 공수하는 경우도 잇따랐다.

오전 7시 50분께 제88지구 제10시험장이 설치된 창원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한 학부모가 딸이 두고 간 도시락을 넣은 큰 종이가방을 들고 황급히 택시에서 내렸다.

이미 입실했던 딸은 급히 교문으로 나와 도시락을 챙겨 들고 재입실했다.

해당 학부모는 정문 앞을 지키던 선생님에게 "애가 아침부터 '어떡해, 어떡해' 하더니 도시락을 두고 갔다"며 걱정 섞인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창원여고에는 이뿐만 아니라 수험생들이 두고 간 슬리퍼 등 준비물을 제때 전해주려고 비상이 걸린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부모들은 준비물을 건네며 딸을 한 번 더 안고 응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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