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어제(11일)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뉴욕에서 열린 기념 퍼레이드 행사에 참석해 탄핵을 주장하는 시위대의 항의 속에 연설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미 참전용사위원회(UWVC)가 주최한 연례 퍼레이드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참석했습니다.
이 퍼레이드는 1919년 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미 장병을 환영하는 행사로 출발해 올해로 100회째를 맞았습니다.
뉴욕 출신이자 이곳을 사업기반으로 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퍼레이드를 후원해왔으며 1990년대에는 20만 달러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은 지난 25년간 모든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초청을 받아들인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에 워싱턴DC 근처의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알링턴 기념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뒤 향군의 날인 11일에 귀국했지만, 귀국 후 알링턴 묘지를 바로 찾지 않아 구설수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한 달 뒤인 12월 15일에 알링턴 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참전용사와 장병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그들을 매일 섬기고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말했습니다.
연설을 전후해 행사장에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등장해 인근 건물 외벽에 트럼프를 비난하는 구호를 붙이고 행사 도중 야유를 보냈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연설할 때 1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모여들어 휘파람과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시위자는 "그를 가두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습니다.
WP와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행사장이 내려다보이는 인근 고층 건물의 창문에는 '탄핵하라'(IMPEACH), '유죄를 선고하라'(CONVICT) 등의 문구가 붙여진 것이 목격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