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한 달째 '0', 안심 이르다…문제는 남쪽 멧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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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농장에서는 한 달째 잠잠한데 야생 멧돼지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생멧돼지로 바이러스가 퍼지는 다른 질병은 이전에 어디로 확산됐는지 김관진 기자가 경로를 자세히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양돈 농가에서 14차례 발병했습니다.

사육 돼지 43만 여 마리가 살처분되거나 수매, 도축됐는데 다행히 지난 달 9일을 마지막으로 농가에서는 발병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멧돼지입니다.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 23건 이미 사육 돼지를 앞지른 지 오래입니다.

현재로서는 야생멧돼지가 바이러스 박멸의 성패를 가를 가장 유력한 전염 매개체로 꼽힙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이름은 비슷한데 백신과 치료약이 있는 돼지열병, CSF 발병 데이터를 분석해봤습니다.

두 질병 모두 야생멧돼지로 전염되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확산 경로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멧돼지의 CSF 발병 사례입니다.

접경지를 중심으로 경기도와 강원도에 집중 분포돼 있습니다.

연천, 파주, 철원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지역들과 중복됩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주목해야할 곳은 남부 지방입니다.

충남 공주와 충북 괴산 경북 경산과 경남 창녕까지 감염된 멧돼지가 확인됩니다.

특히 충청도는 국내 최대 양돈 산지.

멧돼지 차단에 실패할 경우 남쪽까지 확산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호세 마누엘/세계동물보건기구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 소장 : (야생멧돼지는) 바이러스 생산성이 높습니다. 서식 밀도가 매우 높고 개체 간의 위치가 아주 가까워 접촉이 쉽습니다.]

포획 통계를 기반으로 전국 멧돼지 분포를 표시해 봤습니다.

남부 지역 개체 수도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는 접경지 중심의 차단 정책만 이뤄지고 있지만 남쪽 확산을 대비해 적극적인 멧돼지 개체 수 관리가 필요합니다.

(자료분석 : 배여운,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이유진, VJ : 오세관,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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