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예술제, 위안부 관련 작품 전시 또 취소…"표현 자유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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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예술제에서 또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된 작품의 전시가 취소됐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에현 이세시에서 개최 중인 이세시 미술전람회에서 위안부를 이미지화한 사진을 소재로 사용한 작품의 전시가 취소됐습니다.

이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포스터로, 검정 배경에 빨갛게 칠해진 손이 묘사돼 있고 왼쪽 윗부분에 위안부를 이미지화한 동상 사진이 콜라주 방식으로 붙어 있습니다.

전람회의 운영위원이기도 한 그래픽 디자이너 하나이 도시히코 씨의 작품입니다.

전시 취소를 결정한 것은 주최 측인 이세시 교육위원회로, 전람회 개막 전날인 지난 28일 하나이 씨에게 취소 사실을 전했습니다.

이세시 교육위는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위안부 소녀상의 전시를 중단했다가 극우 세력들이 위협한 것을 이유로 들면서 "시민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 교육위의 전시 취소 결정에 하나이 씨는 일부를 수정한 작품의 전시를 요청했지만, 주최 측은 전시 취소 결정을 뒤집지 않을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나이 씨는 통신에 "이세시에 의한 검열 행위로, 대단히 유감이다. 표현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정치권의 압박과 우익들의 협박으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뒤 비슷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전시 중단 후 시민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지난 8~14일 제한적인 방식으로 전시를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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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달 중순에는 일본 정부 문화청 소관 단체인 일본예술문화진흥회가 공익성 관점에서 적당하지 않은 예술 작품을 교부금 교부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보조금 지급 요강을 개정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수도권 가와사키에서 지난 27일부터 열리고 있는 '가와사키 신유리' 영화제도 위안부 피해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주전장'의 상영을 '안전상의 이유'라는 핑계를 들며 사실상 취소해 영화계에서 비판이 거셉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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