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북부에 대형 산불이 잇달아 나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시각 29일 최고 풍속 시속 80㎞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돼 산불 진화에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CNN·CBS 등 미 방송과 A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북부 소노마 카운티 일원과 남부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셔먼옥스·게티센터 인근에 각각 큰 불이 일어나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소노마 카운티 일원의 킨케이드 파이어가 305㎢의 산림과 일부 주택가를 태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전체면적 605㎢의 절반이 넘고, 샌프란시스코 시 면적의 2배에 달합니다.
킨케이드 파이어의 현재 진화율은 15%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옥 57채, 건물 67동이 전소했고 20여 채는 부분 파손됐습니다.
9만여 채에 달하는 가옥이 불길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을 포함해 부상자 여러 명이 발생했지만,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 조너선 콕스 대변인은 "불을 완전히 끄는 데 몇 주가 걸릴지도 모른다. 11월 7일까지 완전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북 캘리포니아에서 자발적 또는 강제적 대피령을 받은 주민은 이날까지 약 20만 명에 달합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LA에서 발화한 게티 파이어는 북부 산불에 비하면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진화율 5%를 보이는 게티 파이어로 2.4㎢의 산림과 주택가가 불에 탔습니다.
가옥 8채가 소실됐습니다.
이 불은 LA의 대표적 부촌인 벨에어, 브렌트우드 등지로 번져 유명 인사들도 대피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NBA LA 레이커스 소속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도 대피했고 민주당 대선 주자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가족도 피신했다고 CBS 방송은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은 240만 가구에 대한 추가 단전을 예고했습니다.
약 400만 명의 주민이 암흑 속에서 밤을 지새워야 할 수도 있다고 CBS방송은 전했습니다.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은 샌프란시스코 북동쪽에서 일어난 일부 산불에 대해 전력선 스파크가 발화의 원인임을 인정했습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현지시각 29일 오후부터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최고 풍속이 시속 80㎞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습니다.
이른바 악마의 바람 또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불리는 고온건조한 강풍은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고 돌풍 형태로 옮겨다녀 소방당국의 진화에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