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 기념식이 오늘(26일)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거행됐습니다.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이병구 보훈처 차장,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토니 안, 외손녀 황은주,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과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해군의 세 번째 1,800t급 잠수함 '안중근함'의 홍승택(대령) 함장과 승조원도 기념식에 참석해 안 의사의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軍人本分·나라를 위해 몸을 바침은 군인의 본분)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기념식은 안 의사 약전봉독, 기념사, '안중근 안쏠로지' 책자 봉정, 안중근장학금 수여, 기념공연,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등이 지은 '안중근 안쏠로지' 책자는 안 의사의 삶과 사상 등을 비롯해 동양평화론 전문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안중근체'도 공개됐습니다.
'안중근체'는 안 의사가 자필로 남긴 '장부가'의 원본을 토대로 한글 필적을 추출해 제작한 서체로, 안중근의사기념관과 한국저작권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무료로 배포됩니다.
1879년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안 의사는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민족계몽운동에 힘쓰다가 일제의 강점이 본격화하자 의병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909년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자르고 일사보국(一死報國)을 맹세한 안 의사는 같은 해 10월 26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역에서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해 민족의 자주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쳤습니다.
뤼순 감옥에 투옥돼 일제의 심문과 재판을 받는 중에도 의연한 태도를 조금도 굽히지 않던 안 의사는 사형을 선고받고 1910년 3월 26일 순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