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한 여자" "옷 벗는 건?"…공공도서관에 '성희롱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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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로의 한 공공도서관 스마트 기기에 성희롱으로 볼 수밖에 없는 퀴즈가 담겨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이 접하는 퀴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던 건지, 관리·감독은 어떻게 한 것인지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지 않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질문,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보기가 등장합니다.

'몸을 버리고 짓밟히는 것'이란 질문에는 '버림받은 여자', '결별한 연인' 이 포함돼 있고, '커서 옷을 벗는 것'에는 보기 중에 '아이돌'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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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에 버젓이 '성희롱 퀴즈'

난센스 퀴즈라지만 성희롱은 물론 왜곡된 성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표현들, 이 공공도서관의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다룰 수 있는 터치스크린 스마트 기기에 노출돼 있습니다.

도서관의 하루 이용객 가운데 절반 정도는 어린 학생들입니다.

[도서관 이용자 : 어린 애들이 하는 걸 봤는데 퀴즈 내용을 보고 있다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내용이 좀 애들한테 유해한 것 같은데 이걸 고쳐주시면 안 되겠냐'고 (문의했는데) 그대로 돼 있더라고요.]

대체 누가 이런 퀴즈를 만들어 공개한 것일까.

도서관을 관리하는 구청에 물었더니 제작 업체에 책임을 넘깁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그 내용 검열을 이번에는 (저희가) 거치지 않았어요. 업데이트가 되면서 (제작) 업체에서 정보가 좀 잘못 들어왔는지… 저희가 그거 없앴거든요. 콘텐츠 자체를…]

제작 업체는 도서관에 전송할 계획이 아니었다며 실수라고 해명합니다.

[콘텐츠 제작 업체 : 이런 콘텐츠는 다른 업체 쪽에서 받아서 했던 부분이라… 물론 그래도 저희 잘못이긴 하고요. 바로 원격으로 조치했습니다.]

이 퀴즈는 한 이용객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도 이틀간 더 노출됐다가 어제(16일)부터 이용이 중단됐습니다.

구청은 이미 시정 조치가 끝났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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