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밍 주영국 중국대사가 최근의 홍콩 상황에 대한 영국 정치권의 반응에 대해 "그들은 여전히 홍콩이 영국의 일부이거나 영국의 식민 지배하에 있는 것처럼 취급한다"고 비판했습니다.
2009년 영국에 부임한 류 대사는 오늘(11일) 중국 국영방송 CGTN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영국 정치인들은 홍콩이 이제 중국의 일부임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류 대사는 그러면서 영국 해외시민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에게 영국 국민과 같은 완전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영국 정치권 내 주장을 예로 들었습니다.
1997년 영국이 중국에 홍콩을 반환하기 이전에 약 300만 명의 홍콩주민은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까지 보장하는 영국부속영토시민용 여권을 소지했습니다.
영국의 홍콩 반환 이후 이 여권은 비자 없이 영국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거주나 노동의 권리는 박탈된 영국 해외시민 여권으로 대체됐습니다.
현재 홍콩 주민 17만 명이 해외시민 여권을 갖고 있으며, 최근 몇 년 새 이 여권을 갱신하려는 신청도 급증하는 추세라는 게 영국 일간 가디언의 설명입니다.
류 대사는 또 중국이 여전히 '일국양제' 합의를 믿는지 묻는 말에 "매우 그렇다"면서도 특히 '일국'을 강조했습니다.
류 대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전날 리셉션에서 홍콩과 홍콩 사람들에게 '일국양제'를 재차 확인했다"면서 "홍콩은 고도의 자치를 계속 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나라 일부 사람들은 '양제'에만 초점을 맞춘다"면서 "그들은 '일국양제'가 하나의 개념이며, '일국'이 '양제'의 토대임을 잊었다"고 밝혔습니다.
류 대사는 최근 홍콩의 폭력 상황으로 중국의 국제적 명성이 훼손됐는지 묻는 말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폭력행위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서방국가들에 더 큰 피해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은 1997년 영국의 홍콩 반환 후에도 50년간 홍콩이 현행 체계를 기본적으로 유지하고 고도의 자치를 누린다는 '일국양제' 기본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