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미탁이 쏟아낸 비로 부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서 4명이 매몰됐었는데, 그제(3일) 두 명에 이어 나머지 두 명도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예견된 인재였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산 아래가 시커먼 흙더미에 뒤덮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하루종일 흙을 퍼냈지만 끝이 없습니다.
어제 발견된 두 명에 이어 주택 일가족의 어머니인 70살 성 모 씨가 오늘 오전 11시 10분쯤, 네 번째인 아들 45살 권 모 씨도 33시간 만인 저녁 6시 20분쯤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사태 현장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이곳 한 곳뿐입니다.
차 두 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도로에서 중장비를 여러 대 동원하기 어려워 작업에 많은 시간이 쓰이고 있습니다.
산사태 원인으로 예비군 훈련장 배수 문제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제대로 된 배수 시설이 없고 비탈에 축대벽이 세워지지 않아 많은 비에 무너져 내렸다는 것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사실 매립했으면 물길은 제대로 내려가도록 아래에 운동장에다 통로를 제대로 만들어서 계곡으로 (물을) 뽑아줬어야 해요.]
부울경토목학회는 계곡을 매립한 성토재가 누적된 지하수에 의해 흘러내린 것이라는 1차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성토재 가운데 물을 만나면 쉽게 분리되는 석탄재의 비율이 높았던 것도 붕괴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