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국내 최고령 장기 기증자, 간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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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고령의 뇌사 환자가 자신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국내 장기 기증자 가운데 최고령입니다.

이화의료원은 뇌사 판정을 받은 고 윤덕수(86) 씨가 장기 기증을 위한 간 적출 수술을 받고 영면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윤 씨는 지난 23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고 곧바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가족은 평소 나눔을 좋아하고 선한 삶을 살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습니다.

고령에도 건강 상태가 좋았던 윤 씨는 간 기능이 가장 잘 유지되고 있어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장기 기증 절차를 밟았습니다.

홍근 이대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고령이지만 연령에 비해 좋은 장기 기능을 유지하고 있어 간을 기증할 수 있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환자를 위해 기증을 결심해 준 가족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80세 이상 고령 기증자는 모두 16명으로 최고령 장기기증자는 83세였습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그동안 83세의 기증자는 여러 명 있었으나 86세 기증자는 처음"이라며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되면 고령일지라도 기증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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