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비아이 14시간 소환조사…'마약 혐의' 일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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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 김한빈 씨를 10시간 넘게 조사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오늘 오전 9시쯤부터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2016년 지인인 A 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했습니다.

김 씨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 경찰은 김 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조사는 밤 11시 20분쯤까지 14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김 씨는 조사가 끝난 뒤 취재진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뒤 차량에 올라타 경찰청을 빠져나갔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김 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김 씨의 의혹과 관련해 A 씨가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한 사실이 지난 6월 12일 보도로 알려진 지 98일 만입니다.

경찰은 전날 A 씨를 불러 공익신고 내용을 살펴본 데 이어 하루 만에 김 씨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YG 양현석 전 대표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전 대표에게는 김 씨의 마약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16년 당시 A 씨를 회유·협박해 김 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양 전 대표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협박, 범인도피 교사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앞서 A 씨는 2016년 8월 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할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된 뒤 김 씨가 대마초를 구해달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A 씨는 그러나 같은 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며 "김 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 씨에게 대마초를 건네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이에 대해 A 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올해 6월 권익위에 공익신고했습니다.

권익위는 A 씨 신고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 사건 수사를 맡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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