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폴란드, '5G 네트워크 안보' 협력…화웨이 견제


미국과 폴란드가 중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5세대 통신 기술의 보안 문제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이런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체코 프라하에서 수십개국의 사이버 안보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G 네트워크에 대한 안보 회의에서 마련된 원칙을 담고 있다.

5G 네트워크를 침해하는 사이버 첩보활동을 막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화웨이 장비에서 기밀이 빼돌려질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유럽 등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것을 요구해왔다.

펜스 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합의에 대해 "유럽의 다른 국가들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폴란드 정보 당국이 (통신 네트워크에서의) 스파이 활동을 탐지했다"면서 검찰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폴란드 당국은 현지 화웨이 담당자와 폴란드인 한 명을 네트워크 보안 문제와 관련해 간첩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펜스 부통령은 러시아를 겨냥해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러시아의 의도와 행동에 대해 경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불법적으로 조지아와 우크라이나의 많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서 "모스크바는 우리의 동맹을 분열시키려고 하고 있고, 폴란드는 에너지 독립과 안보를 증진해 강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몇 년간 러시아는 국제법을 존중하는 이들이 무시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해왔다"면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받아들이려는 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팽창정책에 위협을 느끼며 꾸준히 견제를 하고 있다.

전날 두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우리는 유럽에서 제국주의적 경향성이 회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다른 국가를 공격해 땅을 차지하고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은 전날 2차 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했다.

애초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지만,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미 플로리다 접근으로 일정을 취소하고 대신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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