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불사태 언제까지…브라질, 국제사회 지원 두고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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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대형 산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아마존 열대우림 생태계의 15∼17%가 이미 파괴됐으며, 훼손율이 20∼25%에 이르면 열대우림이 초원지대로 변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으나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항과 도로가 폐쇄됐고, 산불 발생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열대우림을 낀 브라질 호라이마와 혼도니아 등 7개 주는 연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산불 진화 작업에 군병력 동원을 승인했습니다.

국방부는 4만 4천 명의 군인이 산불 진화 작업에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도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은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에 2천만 유로(271억 원 상당)를 즉각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G7이 지원하는 자금은 대부분 화재 진압용 항공기를 브라질을 비롯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국가들에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G7 정상들은 장기적으로 아마존 등 열대우림 훼손을 막기 위한 중장기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라질의 열대우림 복원과 산림자원 보호 등 활동을 위해 1천만 파운드(15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대선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개발을 공약했고, 이른바 '아마존 주권'을 강조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두고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마존 산불 진압을 위한 국제사회 지원의 배후에 어떤 의도가 숨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선진국들이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다른 목적이 숨어 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히카르두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지원은 감사하지만, 그 재원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브라질 정부와 국민이 정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비난을 피해 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브라질의 환경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이 불과 1개월 만에 최악의 사태로 번진 데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책임이 누구보다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환경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입니다.

올해 초 보우소나루 정부가 출범한 이후 산불 발생 건수는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올해 1월부터 8월 24일 사이 발생한 산불 건수가 8만 건에 육박해 2013년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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