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시위·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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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국 창건 70주년을 한 달여 앞두고 홍콩 시위와 미·중 무역 전쟁이 격화되는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 모임인 베이다이허 회의 이후 강경파가 득세하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이 홍콩 및 미·중 무역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장기 집권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홍콩 시위가 지난 주말 격렬해지면서 홍콩 경찰이 물대포와 실탄 경고 사격까지 하며 진압에 나선 데 이어 미국이 9월 1일 자로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를 압박하면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입니다.

특히 홍콩 사태에서도 중국 정부는 그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사실상 모든 전선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상황 타개를 위한 돌파구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달 중순 베이다이허 회의 직후 홍콩 바로 앞인 선전에 수천 명의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무장 경찰이 배치돼 중국 본토의 무력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후 폭력 시위 자제로 홍콩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했다가 지난 주말 최루탄, 화염병, 물대포, 실탄 경고 사격까지 등장하면서 시진핑 주석은 본토 무력 동원을 통한 조기 진압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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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태를 이대로 방치해 폭력 시위가 장기화할 경우 자칫하면 10월 1일 신중국 창건 70주년 행사마저 빛이 바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함께 G2으로 급성장한 중국의 국력과 중국 공산당의 위상을 과시하는 계기라는 점에서 홍콩 사태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시진핑 지도부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적'이라 부르며 정면 대결에 나선 점도 시 주석 입장에선 부담스럽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필요 없다"며 오후 중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지시'라는 표현을 쓰며 미국 기업에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압박까지 가했습니다.

미국은 9월 1일부터 3천 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일부에 대해 관세율을 당초 10%에서 15%로, 나머지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행 25%에서 10월 1일부터 30%로 올릴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또다시 홍콩에서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고 미국의 대중국 추가 관세가 부과하는 이번 주말이 시진핑 주석에게 집권 기반 유지를 위한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소식통은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이번 주말 또다시 폭력 시위가 나올 경우 중국 지도부는 본토 무력 투입을 통한 진압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미·중 추가 관세 부과 시점 또한 주말이라 미국과 갈등이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듯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인민 지도자는 인민을 사랑한다'는 제하의 1면 기사를 통해 시진핑 주석의 최근 간쑤성 시찰에서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환호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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