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16 판매에 뿔난 中, 태국서 "타이완 간판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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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타이완에 F-16V 전투기를 판매키로 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태국에서 열린 국제전시회에서 타이완관 간판이 중국의 압력으로 뜯겨나가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타이완은 이에 맞서 중국 측에 '국격 무시'라며 항의하는 한편 개막식에서도 전원 퇴장해 태국 측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완 경제부는 어제(22일) 태국 스마트시티 국제전에 자국 정보통신업계 등과 함께 처음으로 참가했다가 부스 간판이 철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제부는 어제 개막식에 앞서 주최 측인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으로부터 주태국 중국대사관이 타이완 부스 간판에 적힌 '경제부'라는 글자를 문제 삼아 태국 외교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에 태국 디지털경제진흥원 측은 타이완이 자체적으로 부스 간판을 내려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경제부는 전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측은 사전에 주최 측의 허가를 받은 사항이라며 국격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양측은 팽팽하게 맞섰지만, 태국 주최 측은 3차례나 사과하면서도 결국, 타이완 부스의 간판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이에 맞서 타이완 측은 항의의 표시로 개막식에서 참석자 전원이 퇴장했습니다.

주태국 타이베이경제문화판사처 퉁전위안 대표는 중국이 단순한 전시회 행사까지 방해했다며 앞으로 태국 측에 지속적으로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세안 스마트시티 인터넷 세미나와 전시회에는 여러 나라에서 50여 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태국 주최 측은 타이완 측을 배려해 타이완관을 전시회 입구 쪽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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