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국'으로 타깃 넓히며 주말 '장외투쟁' 동력 살리기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증폭되면서 자유한국당이 이를 고리로 장외투쟁의 동력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당초 황교안 대표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장외집회를 하겠다고 밝혔을 때 당 안팎에서는 비판 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장외집회를 할 명분이 약한 데다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막말성 발언이 나오면서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정국이 달아오르며 당내 기류도 변하고 있다.

조 후보자 일가의 각종 비위 행위가 드러나면서 문재인 정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장외투쟁을 강행할만한 명분과 공간이 어느 정도 열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청문회 정국으로 장외집회를 할 수 있는 명분도 커졌다"며 "야당이 장외에서 국민들께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보고하고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 역시 "우리가 장외집회를 하기 전에 일반 대학생들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에 반발하며 촛불집회를 한다고 하지 않나"라며 "이제는 장외집회를 할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충분히 확보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오는 24일 광화문 장외집회에 이어 30일 부산에서도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장외투쟁을 통해 국민적인 분노를 모은 뒤 다음 달 초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당은 과거 장외집회에서 단상 위에 레드카펫을 깔았다가 비판을 받은 사실을 감안해 이번에는 레드카펫을 깔지 않기로 했다.

대신 조 후보자 딸의 특혜 입시 의혹으로 2030층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고 보고 청년들이 단상에서 올라 조 후보자 관련 발언을 하는 순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구국 집회에 분노한 국민들이 많이 참석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분노한 민심을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청문회 준비에 '올인'을 해도 시간이 부족한 판에 장외집회를 하는 것은 타이밍상 맞지 않는다는 시각이 여전히 나온다.

여기에 한국당이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한다고 해도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고민도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19∼2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에 따르면 조 후보자 여파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2.7%P, 2.3%P 하락했지만, 한국당의 지지율 역시 0.1%P 하락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이 한국당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현시점에서 한국당이 해야 할 일은 대여 투쟁뿐만 아니라 당내 개혁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들은 조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이지만, 한국당의 장외집회에도 비판적"이라며 "우리가 굳이 장외집회를 하며 공격의 빌미를 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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