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소방관들이 보험 가입에 거절을 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기존에 들었던 보험은 일방적 해지를 당한다고 하는데요, 너무 위험하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정부가 대책을 약속했었는데 2년째 감감무소식입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 기자>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제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강원소방본부 소속 김 모 소방관은 언제 닥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지난달 상해보험 가입을 신청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뜻밖이었습니다.
[김 모 씨/강원소방본부 소방관 : 상품 자체가 이제 상해 사망 같은 건 3억까지 되는 제품이었거든요. 근데 1,000만 원까지만 이렇게 된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심지어 소방관이 되기 전에 들었던 실비보험까지 상해보험 부분을 일방적으로 해지당했습니다.
[보험회사 직원 : 소방관 같은 경우에는 상해 쪽이 다 빠지다 보니 계약 자체가 유지가 어려우세요.]
소방관의 경우 기본적으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단체 보험에 의무 가입합니다.
하지만 지자체별 재정 상황에 따라 보상 액수나 범위가 크게 달라 소방관들이 개별적으로 민간 보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 모 씨/강원소방본부 소방관 : 크게 다치거나 아니면 사망했을 때 같은 경우에는 남은 가족들이나 이런 생계를 좀 유지할 수 있는 장치가….]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2017년 소방관 전용보험 개발에 나섰지만 보험업계와의 의견 차이로 2년째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국회에서도 지난해 11월 소방공무원 단체보험료를 국가가 일괄 지원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9달째 소관 상임위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