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일본 총리 "日 사죄 마음 갖고 제재 조치 그만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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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오늘(5일) 한국 정부의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탈일본' 대책 발표와 관련해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뺀 것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일본이 경제 제재 조치를 빨리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오늘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 원아시아 컨벤션'을 계기로 SBS 등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오늘 발표한 대책 외에 안보적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도 신중히 검토하는데, 일본에 영향을 줄 거라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원래 일본과 한국은 더 신뢰받는 동맹국이어야 하는데, 서로 적대시하면 양측이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며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를 그만둬야 한다. 그럼으로써 지금 한국이 생각하는 엄중한 조치에 대해서도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아베 총리가 경제 보복에 나선 건 "징용공 문제에 대한 노여움" 탓이라며, 보복 조치가 "분명히 잘못된 조치이기 때문에 아베 정권이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이른 시기에 조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991년 당시 일본 외무성 야나이 조약국장이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한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정부는 그때로 돌아가서 역사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어느 쪽이 상처를 입혔는지는 확실한 것이기 때문에, 상처 입힌 쪽이 상처받은 분들의 마음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얘기할 때까지 사죄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민주당 정권 시절 2009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총리로 재임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퇴임 후인 2015년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추모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일이 말해주듯 과거사 인식 면에서 아베 신조 현 총리의 대척점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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