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號 검찰, 조직안정 총력…줄사표에 이틀 만에 후속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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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검찰 간부급 인사를 전후해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지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여권 관련 수사에 참여한 검찰 간부들이 줄줄이 승진에 탈락하고 옷을 벗으면서 윤석열호 검찰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조직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일선 검찰청 차장·부장에 해당하는 고검검사급 인사가 발표된 이후 지난 2일까지 사직한 검사는 25명에 달합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6일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전후해 사의를 밝힌 경우까지 포함하면 윤 총장 지명 이후 이번 인사철에 조직을 떠난 검사가 60명을 넘습니다.

일선 검사 상당수는 이번 인사를 정치적 사건의 처리방향에 대한 일종의 시그널로 여기고 있습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를 지휘한 부장·차장·검사장이 대거 좌천되거나 옷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 사건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권순철 차장검사는 검사장 승진에서 2년째 탈락하고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받자 "인사는 메시지"라며 사표를 던졌습니다.

수사 실무를 책임진 같은 검찰청 주진우 형사6부장도 안동지청장 발령에 "제 공직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사의를 밝혔습니다.

법무부는 검사들 사표가 이어지자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 고검검사급 26명의 전보 인사를 추가로 냈습니다.

검사장 승진과 중간간부 전보 인사는 통상 1년 주기로 실시됩니다.

그러나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쇄신하고 검사들을 다독이기 위해 다음 인사를 내년 초쯤으로 앞당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법무부는 지난달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 인사에서 대전·대구·광주고검에 차장만 배치하고 고검장은 공석으로 뒀습니다.

고검장 승진과 이에 따른 연쇄 발탁인사 요인을 남겨둔 셈입니다.

검찰 인사에 밝은 한 관계자는 "최근 인사를 둘러싼 잡음과 무관하게 검사장 인사 때부터 내년 초 후속 인사를 염두에 두고 몇 자리를 비워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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