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백색테러' 규탄집회 극렬 충돌로 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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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7일)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둘러싼 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현지 언론은 어제 주최 측 추산 28만 8천 명이 참여해 위안랑 역 일대에서 열린 백색테러 규탄 집회에서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17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상자 대부분은 안정을 되찾았으나, 이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시위에서 부상자가 많은 것은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위안랑역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평화 행진을 하면서 백색테러를 규탄했으나, 흥분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오후 3시 무렵 일부 시위대가 위안랑 경찰서를 둘러싸고 문을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고, 오후 5시쯤에는 한 무리의 시위대가 주차해 있던 경찰차를 발견해 공격했습니다.

해가 저물자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하는 분위기였으나, 밤 10시 무렵 경찰이 갑작스레 위안랑 역에 들이닥쳐 시위대를 공격하는 바람에 과잉진압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들 경찰은 경고도 없이 들이닥쳐 시위대에게 곤봉을 마구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으며, 이로 인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를 체포하고 역 밖으로 물러났습니다.

어제 시위에서는 경찰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다치게 하는 사건도 여러 건 발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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