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방한' 호날두, 끝내 결장…팬들은 '야유'와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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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2년 만의 방한 경기에서 국내 팬들의 열망에도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아 큰 실망감만을 남겼습니다.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친선경기에서 선발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이어 유벤투스가 선수 8명을 교체하는 동안 호날두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벤치를 지켰습니다.

애초 계약조건에 호날두가 45분 이상 뛴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알려져 선발이 아니더라도 최소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에 투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했습니다.

유벤투스는 방한 직후부터 팬들의 불만을 야기했습니다.

경기 당일 태풍 여파로 입국이 2시간 지연된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오후 4시부터 예정됐던 팬 미팅과 사인회 행사에 호날두는 모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주최측은 호날두의 불참 이유를 컨디션 조절이라고 전했지만 호날두만을 기다렸던 팬들은 깊은 실망과 분노로 마음을 삭여야 했습니다.

호날두를 대신해 골키퍼 부폰과 수비수 데리흐트가 팬사인회에 참석했습니다.

유벤투스가 팬들의 실망을 준 건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킥오프 시간을 4분 넘긴 오후 8시 4분에서야 도착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가운데 4시간 넘게 기다린 팬들은 그대로 지나가는 유벤투스 선수단의 버스에 손을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호날두가 경기에 나서 멋진 경기 장면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습니다.

전반에 호날두가 전광판 화면을 통해 보일 때만 해도 팬들은 호날두를 연호했지만 후반에도 계속 벤치를 지키자 팬들은 전광판에 호날두가 보일 때마다 야유를 보냈습니다.

후반 40분이 지나도 호날두가 몸도 풀지 않자 일부 팬들을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경기 막판에는 팬들이 호날두의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일부 네티즌들은 축구 관련 게시판에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비난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7년 방한 때는 전반 45분 만을 뛰고도 1골 2도움 활약으로 맨유의 4대 0 완승을 이끌었던 호날두는 1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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