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축구협회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에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국제축구연맹, FIFA에 통보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란축구협회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서신을 보내 월드컵 2차 예선 홈 경기에 여성들이 경기자에 입장하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이란 정부가 이를 허가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FIFA 대변인은 "이란축구협회장이 여성의 경기장 출입에 대해 이란축구협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란축구협회가 이란 체육청소년부 장관에게 직접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신정일치의 종교 국가가 된 이후 여성의 대외활동을 제한했고, 1981년부터 남자 축구 경기에 여성 팬이나 여성 취재진의 입장을 법적으로 금지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란을 방문했던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란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내 "우리는 전 세계 여성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이란은 FIFA 규정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이 FIFA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란축구협회에 제재를 가해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 나설 수 없게 할 수도 있다는 압박이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은 9월에 시작하는 아시아 2차 예선에 앞서 문제 해결을 원했고, 이란축구협회가 이를 허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이란은 지난해 11월 테헤란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 여성관중의 입장을 허용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