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경고…볼턴, 자신 겨눈 이란에 "친절에 감사"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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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거론하며 경고장을 날렸다.

이와 함께 이란 측이 미국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의 배후로 지목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 보좌관은 '나쁜 합의를 끝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응수하는 등 미·이란 간 긴장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은 오랫동안 은밀하게 농축을 해왔다"며 이는 이란 핵 합의에 대한 전면적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란 핵 합의에 대해 존 케리 전 국무장관과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끔찍한 1천500억 달러' 짜리 합의라고 맹비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억하라 그 합의는 몇 년 못 가서 소멸할 것이었다"며 "제재들은 곧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이란이 핵 합의에 있는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파기에 대해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추가 제재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군 무인기 격추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달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제재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한 것이다.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고위 당국자 간 신경전도 가열됐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한 배후에는 볼턴 보좌관과 같은 반(反)이란 '매파'가 있다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주장한 데 대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리프 외무장관의 친절한 말들에 감사함을 전한다"고 반어법적으로 비꼰 뒤 "어떻게 하면 나쁜 합의를 종식할 수 있는지에 관해 언젠가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이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볼턴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는 우라늄 농축을 '제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05년(실제는 2004년)에도 유럽 3개국과 이란 간 파리 협약을 깼다. 결과는? 이란은 2012년까지 우라늄을 100배로 농축했다"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한 반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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