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전 벌였던 트럼프-시진핑, 80분 담판서 '휴전' 극적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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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이 반전과 반전을 거듭한 끝에 29일 벌인 '세기의 담판'에서 무역전쟁 휴전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사카(大阪)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한 양자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보복관세 부과 계획을 중단하고 지난달 초 이후 멈췄던 양국 간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전쟁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서로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격화됐습니다.

양측이 여기에 더해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하겠다며 공격 수위를 높이며 악화 일로를 걸었던 무역 갈등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면서부터 진정 기미를 보였고, 긍정적인 전망과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G20 회의가 개막한 뒤에는 분위기가 다시 차갑게 식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G20정상회의 첫날인 지난 28일 '디지털 경제의 규칙 만들기'를 주제로 한 특별 이벤트에서 중국의 인터넷 통제와 미국의 화웨이 제품 배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시 주석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과 관련해 "문을 닫고 발전하거나 인위적으로 시장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인터넷 통제를 놓고 "국경을 넘는 데이터의 유통을 제한하는 움직임은 무역을 저해하고 프라이버시와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두 정상은 상대국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으며 선을 지켰지만, 비판의 강도는 셌습니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열린 이 날 아침에는 회담 결렬에 대한 우려가 다시 타결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어젯밤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함께 있었다. 어젯밤에 사실상 많은 것이 이뤄졌다"고 말했기 때문이습니다.

두 정상은 언론에 공개된 이 날 회담 모두에 "공정한 무역거래가 가능하다면 그것은 역사적인 일이 될 것"(트럼프 대통령), "중미 협력이 양국에 이익이 되며 싸우면 서로 상한다"(시 주석)는 말을 주고받으며 휴전을 모색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무역 요구에 시 주석은 직접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으며 '양국 협력'을 강조해 견해차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NHK 등에 따르면 이날 '담판'은 80분가량 진행됐습니다.

G20 같은 다자국제회의 계기에 이뤄진 양자 정상회담이 80분간이나 진행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회담 대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돼 회담장 내 분위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두 정상이 전날 별도 접촉을 했는데도 이날 긴 시간 회담을 가진 것으로 미뤄 '휴전 선언'을 두고 상당한 공방과 줄다리기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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