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거짓말로 인해 한 엄마가 생후 3개월인 딸과 15년 만에 만나게 된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오늘(25일) 전북 익산경찰서는 39살 A 씨가 지난 22일 생후 3개월 만에 헤어진 후 중학생이 된 딸을 익산의 한 수용시설에서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모녀가 15년 만에 만나게 된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지난 2004년 2월쯤 미혼모이자 2급 지적장애였던 A 씨는 혼자서 딸을 키우기 어려워지자, 태어난 지 3개월째였던 딸을 목사가 운영하는 보육 시설에 맡겼습니다.
서울에 가서 돈을 번 뒤 다시 아이를 돌볼 생각이었던 A 씨는 한 달 후 목사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A 씨에게 돌아온 건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목사가 "딸은 몸이 아파 죽었다 찾지 말라"고 통보한 겁니다.
당시 별다른 방도가 없었던 A 씨는 눈물만 흘리고 생업을 지속하며 애써 딸을 잊으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그렇게 15년 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인생 2막을 준비하던 A 씨는 호적을 정리하다가 딸의 사망신고가 돼 있지 않고 주민등록만 말소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혹시 딸이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난 3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우선 A 씨가 자녀를 맡겼다던 교회 목사의 행적을 수소문했습니다. 놀랍게도 확인 결과, 해당 목사는 국가 보조금 횡령 사건에 연루돼 이미 2013년에 구속된 상태였습니다.
목사가 운영하던 보육원 아이들이 인근 보호시설로 전원 옮겨진 상태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원생 명단에서 A 씨 딸과 같은 이름을 찾았습니다. DNA 분석 결과 해당 아동과 A 씨 유전자는 99.99%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딸을 맡은 목사가 당시 국가 보조금을 챙기기 위해 A 씨에게 '딸이 죽었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딸과 상봉한 A 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딸은 늘 마음의 짐이었는데, 경찰 도움으로 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며 "딸을 찾아주신 경찰분들께 은혜를 입었다"고 울먹였습니다. 또 중학생 딸 역시 A 씨를 단번에 알아보고 엄마 품에 안겨 눈물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 때문에 모녀를 생이별시키다니 나쁜 목사다", "얼마나 보고 싶고 마음 아팠을까요", "이제는 다시는 헤어지지 말고 오래 행복하세요" 등의 댓글로 모녀를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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