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최후의 만찬'에 여성 없어"…갓 취임한 칠레 주교 사임


칠레에서 새로 임명된 주교가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사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와 화합을 위해' 카를로스 에우헤니오 이라라자발 보좌주교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로써 이라라자발 보좌주교는 임명된 지 24일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그는 지난해 가톨릭 사제의 성 학대 파문으로 산티아고 대교구의 수장인 리카르도 에사티 등 30명 넘는 주교단이 교황에게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새롭게 발탁된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제자들과 한 '최후의 만찬'에 여성은 없었다"며 "아마도 여성들은 무대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해 여성단체를 비롯한 칠레 가톨릭교회 비평가들의 비난을 불렀습니다.

이라라자발 보좌주교는 사임이 공개된 뒤 성명을 내고 "다시 한번 내 발언으로 충격을 받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라라자발 보좌주교는 산티아고 교구 내에서 평사제직을 맡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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