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숨겨온 '신안 보물선' 유물, 日 밀매 시도하다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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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0년대 전남 신안군 해저에서 도굴한 유물을 57점이나 30년 넘게 몰래 보관해 온 60대가 해외로 밀반출을 시도하다 붙잡혔습니다. 압수한 유물 상당수는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TJB 장석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경기도 평택의 한 아파트를 급습합니다.

방 한쪽에 수십 개의 오동나무 박스가 쌓여 있고 하나씩 열어보니 완충제로 겹겹이 포장된 옛 접시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도굴된 해저유물들로 63살 A 씨가 몰래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성선/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본인 입으로 처분 과정에서 신안 해저유물이라고 주장을 했고 문화재청 감정 결과 '신안 해저유물과 동일하다' 이런 감정 결과를 확보했습니다.]

1976년 신안 앞바다에서는 1323년경 침몰한 중국 선박 '신안선'이 발견됐는데, 이후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정부는 2만 2천여 점의 해저 유물을 수중 발굴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는 정부의 수중 발굴 작업이 쉴 틈을 노려 도굴꾼들이 잠수부를 고용해 야간에 투입하는 문화재 도굴이 성행했습니다.

피의자는 30여 년 동안 자택과 친척집에서 유물들을 보관하다 사회적으로 신안 유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판단되자, 지난해 8월부터 국내와 일본에서 밀매를 시도했습니다.

실제 유물을 가지고 두 차례나 일본으로 건너가 브로커를 만났지만, 거래가 성사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압수품들은 모두 14세기 중국 도자기들로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해 도자 연구의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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