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년 만에 건축 허가…'가우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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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전설적인 건축가 가우디의 사망 100주기인 오는 2026년 완공 예정인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그간 '무허가'로 지어져 오던 이 성당이 1882년 착공된 지 137년 만에 마침내 시 당국의 공식 건축허가를 받았다고 AFP통신과 BBC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바르셀로나시 당국은 이날 '사그리다 파밀리아'에 대해 오는 2026년까지 유효한 건축 허가증을 발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당 건축위원회는 그 대가로 시에 460만 유로(약 61억 4천만원)를 수수료로 내기로 했습니다.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인구 170만여명의 바르셀로나 도심에 지어지는 거대 건축물인데도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건축허가를 얻지 않은 채 백 년 넘게 공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무슨 사연으로 그동안 허가 없이 성당을 짓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성당 건축위원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가우디는 성당 첫 삽을 뜬 지 3년 후였던 1885년 시 당국에 건축허가 발급 신청을 했지만 그 당시 바르셀로나 시 정부는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 후론 소속 구청, 바르셀로나시, 카탈루냐주 정부 등 어느 곳에서도 건축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 시 당국도 지난 2016년에 와서야 이 유명한 성당의 건축 허가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이후 지난해 10월 성당 측은 136년 동안 허가 없이 공사를 진행해온 데 대한 벌금 성격으로 바르셀로나 시에 약 486억 원을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하루 평균 1만 2천 명, 연간 450만 명이 찾는 스페인의 관광명소입니다.

성당이 완공되면 높이 172.5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종교 건축물이 됩니다.

총공사비는 3억7천400만유로, 한화 4천994억 원으로, 이 비용은 지금까지 기부금과 입장권 판매금으로만 충당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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