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바티(8위·호주)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천266만1천유로·약 567억원)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바티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4일째 여자단식 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소바(38위·체코)를 2-0(6-1 6-3)으로 물리쳤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처음 우승한 바티는 우승 상금 230만유로(30억7천만원)를 받았다.
현재 8위인 세계 랭킹은 10일 자 순위에서 2위로 오르게 됐다.
호주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올해 바티가 46년 만이다.
또 바티는 1976년 굴라공 컬리 이후 43년 만에 호주 여자 선수로 단식 세계 랭킹 2위에 오르게 됐다.
올해 23세인 바티는 여자복식에서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코코 밴더웨이(미국)와 함께 우승한 경력이 있다.
단식에서는 올해 1월 자국에서 열린 호주오픈 8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 바티의 결승 상대 만 19세 왼손잡이 본드로소바는 전날 준결승까지 단식 6경기를 치르면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바티는 경기 시작 불과 15분도 되지 않아 게임스코어 4-0으로 달아나 기선을 제압했다.
바티는 전날 어맨다 아니시모바(51위·미국)와 4강전에서도 1세트 게임스코어 5-0으로 앞서다가 이후 연달아 6게임을 내주며 1세트를 뺏겼다.
하지만 이날은 준결승 1세트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1세트를 6-1로 선취했다.
1세트 공격 성공 횟수 13-2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2세트에서도 바티는 본드로소바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0으로 달아났고 결국 1시간 10분 만에 비교적 싱거운 결승전을 마무리했다.
키 165㎝로 크지 않은 편인 바티는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테니스를 그만두고 크리켓 선수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지닌 선수다.
2016년 초부터 다시 테니스 코트로 돌아왔고 불과 3년 전인 2016년 6월 단식 세계 랭킹은 623위였다.
하지만 다른 종목 선수로 뛸 정도로 탁월한 운동 능력과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복귀 후 3년 만에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서브 에이스 38개를 꽂아 넣으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달 말 20번째 생일을 맞는 본드로소바는 2006년 US오픈 당시 19세였던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약 13년 만에 10대 나이에 메이저 우승을 꿈꿨으나 20대 이후를 기약하게 됐다.
준결승까지 치르면서 대회 센터 코트인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 한 번도 서지 못했던 본드로소바는 2세트 중반부터 바티와 대등한 경기력을 보이는 등 몸이 다소 늦게 풀린 점이 아쉬웠다.
한편 주니어 여자복식 4강에 올랐던 박소현(17·CJ제일제당 후원)은 아드리언 내기(헝가리)와 한 조를 이뤄 치른 준결승에서 클로이 벡-엠마 나바로(이상 미국) 조에 1-2(3-6 6-3 15-17)로 분패했다.
주니어 단식 우승은 남자 홀게르 루네(주니어 8위·덴마크), 여자 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주니어 6위·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