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칸 수상의 숨은 조력자…번역자 '달시 파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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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의 흥행 돌풍 속에 우리 극장가에 영어자막 본 상영까지 등장했습니다. 영화 속에 담긴 한국 사회의 현실이 워낙 적나라하다 보니 "누가 어떻게 옮겼길래 세계 평단을 사로잡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쏟아진 것인데요.

김영아 기자가 그 번역가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최고 명문 학교의 대명사. 그러나 영문자막에는 그 이름이 없습니다.

[옥스포드 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Wow, does Oxford have a major in document forgery?)]

낯선 단어도 등장합니다.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아줌마, '람동' 할 줄 아시죠? (Listen, do you know how to make ram-don?)]

라면과 우동의 합성어인 '람동'.

'짜파구리'를 알 리 없는 외국 관객들을 위해 번역자가 만들어낸 단어입니다.

[봉준호/'기생충' 감독 : (칸에서) 심지어 중간, 상영 중간에 박수를 치면서 웃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은 당연히 영어 자막, 불어 자막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었지 않나 싶고.]

[달시 파켓/'기생충' 번역자 : (그동안) 대표적인 것은 '아가씨'를 했고, 작년 같은 경우에는 '공작' 했어요. 해마다 한 10편 정도 번역하고 있어요.]

문학계에서는 이미 번역이 독립된 창작의 영역으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파켓 씨가 꼽는 좋은 번역의 핵심은 창의성을 발휘하면서도 원작의 의미를 벗어나지 않는 겁니다.

[달시 파켓/'기생충' 번역자 : (번역은) 언어도 그렇지만 창조적인 부분도 있어서 전체 스토리를 생각해야 되고, 캐릭터가 어떻게 한 영화 안에서 바뀌는지 고민해야 되고.]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이 늘면서 영화계에서도 번역이 영화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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