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의 신상정보를 경찰이 공개했습니다. 계획범죄 정황을 확인해서 범행 동기를 또 추궁하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지방경찰청은 오늘(5일) 오전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현행법에서는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강력범죄 피의자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전 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고 유기하는 등 수법이 잔인한 점, 증거가 충분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하는 등 여러 요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피의자 가족 등 주변인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별도로 피의자 가족보호팀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피해자 유족들은 그간 고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해왔습니다.
앞서 고 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 모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고 씨가 완도행 배에서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는 고 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해경과 함께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고 씨가 범행 전 살인 도구를 검색하고 미리 흉기를 준비하는 등 계획범죄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고 씨의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를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