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난 지 나흘째입니다. 한국 관광객을 태운 여객선을 추돌한 크루즈선 선장은 어제(1일)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다뉴브 강의 빠른 물살과 깊은 수심 때문에 실종자 수색작업에는 좀처럼 진척이 보이지 않습니다.
부다페스트 현지에서 정동연 기자입니다
<기자>
헝가리 법원이 어제 바이킹 시긴호 선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선장이 운항 중 부주의와 태만으로 중대한 인명사고를 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라브 페렌츠 레벤테/헝가리 검찰 부대변인 : 크루즈 선장은 사고 당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헝가리 법을 위반했습니다.]
선장은 추돌 이후 구조 작업을 벌이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는데, 새로 공개된 사고 당시 영상에서도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 직후 잠깐 뒤로 움직였다 다시 운항을 계속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뉴브강 상류인 오스트리아 지역에 내린 비로 사고 수역의 빠른 물살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물이 탁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중 수색은 중단된 상태이고 긴급 공수된 수중로봇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 수역 수심도 9미터에 달할 정도로 깊어 선체 인양 작업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헝가리와 한국의 구조팀은 헬기와 구명보트를 동원해 육안 수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양국 구조팀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오후 기상 여건을 고려해 수중 수색을 다시 시작할지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