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올해 칸영화제의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기생충'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봉준호 감독은 지난 25일 폐막한 제72회 칸영화제 후기를 공개했다.
올해 시상식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한국 영화계에 값진 선물을 안겼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은 물론 뒤풀이의 뜨거운 열기까지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칸영화제 규정상 영화제 기간에는 경쟁 부문 후보들과 심사위원들이 만나지 못한다. 그러나 시상식 후 뒤풀이 때는 그 장벽이 허물어진다. 뒤풀이에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참석해 '기생충'에 대한 호평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특히 남우주연상까지 유력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이냐리투가 '송강호도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다'라고 하더라. 그러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주연상을 중복 수상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작품의 손을 들어줬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은 스페인 영화 '페인 앤 글로리'(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받았다.
비록 연기상은 받지 못했지만 송강호는 '기생충'의 황금종려상을 봉준호 감독과 함께 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봉준호는 "위대한 배우 송강호에게 마이크를 넘기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다. 송강호는 마이크를 건네받아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에게 이 상을 바치고 싶습니다."라며 이날의 영광을 한국의 배우들과 함께 나눴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 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 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