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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35년 전 하느님 말씀' 때문에…인천공항 협박범의 '황당'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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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테러를 피하려면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천500명 분과 포도주를 준비하라"며 인천공항에 황당한 협박 전화를 한 40대가 붙잡혔습니다.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오늘(24일)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A 씨는 새벽 1시 40분부터 오전 10시 46분까지 인천공항 헬프데스크, 제2여객터미널 폭발물처리반(EOD), 공항 의료센터 등에 5차례에 걸쳐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협박 전화에서 A 씨는 "은혜로운 분 말씀에 의하면 700명이 넘는 외국인이 발이 묶여 있고 탑승객 간 다툼으로 인질극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테러가 나지 않으려면 테두리를 제거한 식빵 2천500명 분과 포도주를 준비하라"는 등 황당한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각 여객터미널 순찰을 강화하고 전화번호 명의자를 추적해 22일 A 씨를 경기도 자택에서 검거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35년 전 하느님이 알려준 사실이 기억나 공항에 알려줬다"며 이해하기 어려운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공항 업무를 방해할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를 조사해 업무방해죄 등 다른 죄명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 14일 한국공항공사 민원 게시판에 인천공항에 독가스를 살포하겠다는 협박성 글을 올린 게시자도 함께 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 한국공항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작년 9월 말까지 접수된 허위신고는 총 19건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허위신고 때문에 동원된 폭발물 처리반 등 인력은 970명, 안전 점검을 위해 소요된 시간은 2천205시간에 달하는 등, 매년 이어지는 공항에 대한 테러 협박 허위신고로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낭비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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