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붕괴 예고된 사고?' 부산대 보수 필요한 낡은 건물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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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등급 C등급 받은 부산대 제9공학관

26년 된 부산대 미술관 외벽 벽돌이 무너져 환경미화원이 참변을 당한 가운데 부산대 교내 전체 건축물 중 20%가량이 보수·보강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안전에 문제가 있는 건축물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가 지난해 장전 캠퍼스 63동 건물에 대해 외부기관에 정밀점검을 맡긴 결과 36%에 해당하는 23동이 C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109동 건물 중 2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학교건물은 지난해 1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시설물안전법)이 개정되면서 건립 15년 이상, 연면적 1천㎡ 이상 학교시설은 안전점검 의무화 대상이 됐습니다.

안전등급에 따라 정기안전점검(육안), 정밀점검(육안·계측기 활용), 건물 구조물 등을 정밀하게 조사하는 정밀안전진단을 하는데, 가장 세밀하게 물리적·기능적 결함을 평가하는 정밀안전진단은 40년 이상 된 학교시설만 대상입니다.

지난해 부산대는 109동 건물 중 63동 건물에 처음으로 정밀점검을 시행했습니다.

이전에는 교육청이나 교육부 지시로 해빙기나 여름, 겨울에 육안 점검만 시행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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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등급 C등급을 받은 부산대 9공학관 벽면에 금이 가 있다.

부산대는 제9공학관 외에 C등급 건물 등 작년 정밀점검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체로 건립된 지 20년 이상 된 건물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있고 보조 부재에 보수·보강이 필요한 안전진단입니다.

미술관은 이보다 안전한 B등급을 받았지만, 정밀점검 5개월 만에 갑자기 벽돌 외장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B등급은 건물이 전반적으로 안전하나 관찰이 필요한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미술관(1993년 건립)과 비슷한 시기(1992년)에 같은 벽돌 외장 공법으로 지어진 제9공학관은 미술관보다 낮은 안전등급인 C등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벽돌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 문구 외에는 위험을 알리는 표지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1984년 건립된 예술관은 지난해 정밀점검에서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았습니다.

D등급은 주요 부재에 결함이 있어 사용이 제한되고 바로 보강작업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예술관에는 학생들이 드나들며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학교 측은 예술관과 제9공학관에 대해 곧 보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예술대생은 "학교에서 안전진단을 해놓고 예술관이 D등급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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